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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 창업전문가 - 서민형 외식·복합업종 잡아야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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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형 외식·복합업종 잡아야 ‘순항’

 

 

 

세계경제가 긴 불황의 터널에서 좀처럼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국 재정절벽과 유로존 회복 지연, 중국 경기둔화 등 악재가 산적한 탓이다.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치명적이다. 설상가상, IMF가 최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3.2%로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불황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창업시장에 봄소식이 사라진 지 오래다. 3월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오히려 북풍한설이 몰아치고 있는 것. ‘이럴 땐 관망하는 것이 최고’라며 창업투자에 나서려는 사람들이 아예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러나 국내 직장인들의 평균 퇴직연령은 50대 초반으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과 실업률이 꾸준히 올라가면서 자영업자 숫자도 정비례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불황 속 안심창업 전략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래저래 창업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수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창업시장에 떠오른 화두는 ‘안정성 추구’. 서민형 외식업이나 여성 타깃 업종, 생활밀착형 판매업 등 소규모•소자본 아이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 초기 투자비용이 많고,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퓨전업종 창업은 점점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고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겠지요. 그러나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철저한 사업성 분석, 유행이나 계절적 부담이 적은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장기적 차원에서 다소 안정적으로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업종을 잘 구별하고, 선택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초기 투자비용 최대한 줄여라

요즘 ‘불황형 소비’가 대세다. 치킨전문점 등 전통적인 서민형 먹거리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창업초기비용이 적은 서민형 외식 업종 중 닭강정 전문점이 돋보인다. 닭을 튀겨 매콤, 달콤한 양념 소스를 버무려 테이크아웃 전용 박스에 담아 판매한다.

 

저렴한 가격에 양도 푸짐해 전형적인 서민형 업종이다. 그 중 전통 무쇠솥에 닭강정을 조리, 판매하고 있는 ‘가마로강정’(gamaro.co.kr) 인기가 천정부지. 작년 4월, 대치직영점 오픈을 시작으로 8개월 만에 100호 점을 돌파했다. 제품 가격은 2천원~1만1000원. 반 마리 이상만 판매하는 치킨전문점과 달리 소량 구입도 가능하다. 창업비는 10평 기준 5500만원 정도다. 물론 점포임대료는 포함되지 않았다.

 

갈매기살 부속고기 전문점 역시 싼값에 포만감을 느끼려는 이들이 자주 찾는 곳. 요즘 경기현상과 딱 맞아떨어진다. 그 중 업종 대표격인 ‘서래갈매기’(www.seoraester.co.kr)의 주 메뉴는 부속고기 갈매기살. 자체 개발한 특수 양념소스를 뿌려 쫄깃하면서도 풍부한 육즙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1인분 가격으로 2~3인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푸짐한 양의 고기도 제공된다. 현재 전국 230여 개 가맹점이 영업 중이다. 철저히 지역 특성에 맞춘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 특징.

 

국수전문점 ‘명동할머니국수’(www.1958.co.kr)도 경기변화에 둔감한 서민형 외식 업종. 매장당 하루 평균 매출액은 76만원 선. 경기와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어 안정적 경영이 가능하다. 인기 비결은 3500원에 국수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다는 것. 국수 외 식사 메뉴를 시키면 미니국수를 무료로 제공한다. 대표메뉴 55년의 역사를 가진 ‘두부국수’. 특수비법 육수와 양념장으로 맛을 내 개운한 국물 맛과 부드러운 두부의 식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창업비용은 10평 기준 4050만원(점포임대료 제외)이다.

 

전문기술로 승부 ‘서비스업’ 도전

최근 무점포, 무인 운영이 가능한 서비스 프랜차이즈업종이 각광받고 있다. 별도의 사업공간을 두지 않아 점포임대료가 들지 않고, 사업자 1인으로도 운영이 가능해 고정비 부담이 적어 예비창업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크리닝 서비스 프랜차이즈인 ‘크리니트’(www.clineat.com)는 지난 10년 간 쌓아온 기술력과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품질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풀무원 더스킨’과 업무 협약을 맺고, 사업영역을 확대해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비용은 가맹비와 주요 전문장비를 포함, 1600만원.

 

이와 함께 집이나 사무실, 사업장 등 생활밀착형 종합생활서비스업인 ‘핸디맨 전문점’도 인기다. ‘아이러브맥가이버’(www.ilovemacgyver.com)는 집수리, 청소, 인테리어 등 집안 일을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핸디맨 전문점이다. 도배나 목공, 수리, 보수, 방역 업무 등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능력을 갖춘 핸디맨은 생활전반의 잡다한 영역을 해결해주기 때문에 1년 내내 수요가 몰리는 편이다.

 

기술학원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립된 아이러브맥가이버 핸디맨 전문점의 경우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도배나 목공, 수리, 청소, 인테리어 등 핸디맨으로 갖춰야 할 이론과 실무를 가르쳐준다.

 

첨단기계를 도입한 하이테크 서비스업도 인기다. 오존발생기 등 첨단장비를 이용해 미세먼지와 오염을 제거해주는 ‘반딧불이(www.ecozio.co.kr)’는 일반 공기 청정제보다 시공 성능이 우수한 친환경 실내환경 전문업체다. 국내 최초로 오존을 이용한 실내환경 개선기술을 갖춘 기업이다.

 

여자 마음 잡아야 ‘매출 쑥쑥’

‘여성고객을 잡아라.’ 최근 여성고객을 공략한 창업아이템의 성공사례가 늘면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창업자들의 과제가 됐다. 특히 ‘골드미스’로 대표되는 30~40대 ‘커리어우먼’의 경우 강력한 구매력이 있고, 가정의 소비습관을 결정하는 여성들이 블루오션 소비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 타깃 메뉴 구성’과 ‘인테리어’로 무장한 창업 아이템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에 ‘향초’라는 제품을 최초로 소개한 아로마무역의 ‘양키캔들’(www.yankeecandle.co.kr)은 향기와 아로마테라피, 천연 등의 키워드로 불경기 속 여성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 고객층은 20~50대 여성들. 최근엔 남성 고객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40㎡(12평) 기준 창업비용은 6900만원.

 

이탈리안 치킨카페 ‘빠담빠담’(www.padampadam.kr)은 지난 4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후 20~30대 여성 직장인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여성 ‘브런치 카페’로도 손색이 없어 가맹점 대부분 오후 3시부터 매장 문을 열고 영업에 나서기도 한다. 대표 요리인 ‘파스타 치킨’은 파스타와 치킨을 결합한 요리로 이탈리아 크림소스를 치킨에 얹어서 내놓는 독특한 컨셉이다.

 

‘소담치킨’(www.sodamchicken.co.kr) 또한 감성적이고 세련된 프로방스 풍의 인테리어로 여성의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는 치킨 카페다. 이곳의 경우 인테리어뿐 아니라, 자체 개발한 치킨 전용접시와 치킨박스, 위생장갑케이스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22가지 전 치킨 메뉴를 반반씩 맛볼 수 있는 메뉴도 눈에 띈다.

샤브샤브전문점 ‘채선당’(brand.chaesundang.co.kr)은 ‘샤브샤브’가 ‘힐링 메뉴’로 소개되면서 고객층 또한 2~30대 여성의 유입률이 크게 증가했다. 최근엔 여성고객들을 타깃으로 신 메뉴인 ‘월남쌈 샤브샤브’를 출시했다. 월남쌈은 각종 채소를 라이스페이퍼로 싸먹는 음식으로 깔끔한 식감과 칼로리가 낮아 특히 여성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판매방식 다양한 외식업이 유리

 

 

 

 

이병주 팀장 : 010-8980-9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