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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식 창업전문가 - 쏟아지는 커피 전문점… 살아남을 옥석 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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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커피 전문점… 살아남을 옥석 가리기

 

지난달 30일 통계청과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창업한 커피전문점 수는 6290개로 전년 동기 대비 4.8%가 증가했다. 커피전문점 등 카페 창업 인기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간 가격대 커피인 커피베이가 시장의 돌풍을 불러오고 있고 저가 커피인 더벤티와 메가MGC커피도 매장을 빠르게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커피원두의 맛과 품질, 가격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원두를 생산 유통하는 연두커피인터내셔날의 선전도 눈에 띈다

 

커피 시장을 분석해본다. 

 

◇중간 가격대 커피 커피베이 급성장 

 

아메리카노 한 잔에 2500~3000원 내외 하는 중간 가격대 커피전문점이 커피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는 커피베이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30여 개 신규 점포를 열면서 현재 점포 수가 500개를 넘어섰다. 중간 가격대 커피 1위인 이디야 점포 수가 2500개를 훌쩍 넘어서면서 더 이상 입점할 점포를 찾지 못하는 사이 커피베이가 창업비용 2억원 내외의 커피전문점 창업수요를 유인하고 있다. 미국 월마트에 입점하는 브랜드라는 점과 인기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협찬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특히 커피베이는 경쟁 브랜드에 비해 디저트 메뉴 매출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커피 및 음료, 빙수 외에 디저트 메뉴는 샌드위치, 베이글, 베이커리 등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다. 이러한 디저트 메뉴 취급으로 커피베이는 작년과 올해 커피전문점들 대부분이 점포 평균매출이 하락하고 있는데 반해 오히려 점포 평균매출이 올라가고 있어 중간 가격대 2위 자리를 굳혀나가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

 

◇고가 커피는 투썸플레이스 선전, 카페베네 회생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4000원 대인 고가 커피는 스타벅스가 독주를 하고 있는 가운데 토종 브랜드로는 투썸플레이스가 선전하고 있다. CJ푸드빌의 지원으로 다양한 디저트 메뉴로 젊은 층 수요에 맞추면서 직장인들의 간편한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올 상반기 CJ푸드빌에서 분사해 독립법인으로 재창업하고 1800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투썸플레이스의 성장 원인은 다양한 디저트 메뉴 매출 때문이다. 디저트 매출 비중이 30%가 넘는다. 도심 중대형 커피전문점은 이제 커피와 어울리는 인기 디저트 메뉴를 확보하고 있어야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을 극복할 수 있다는 방증이다. 카페베네는 기업회생 절차를 잘 마무리하고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발표된 2017년도 점포의 단위 면적당 평균매출도 고가 커피 중에서는 최상위권에 랭크돼 전망을 밝게 한다. 거품을 뺀 내실 위주의 본사 정책이 먹혀들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저가 커피 빽다방 이어 더벤티, 메가MGC 커피 돌풍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1500원대인 저가 커피 선두 주자 빽다방은 올해도 꾸준히 성장해 지난 8월말 현재 56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백종원씨의 지명도와 인기 있는 디저트 메뉴를 출시하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서 2015년에 론칭한 메가MGC 커피가 최근 2년간 급성장하는 추세다. 올해 들어 매월 15여개 점포를 오픈하면서 매장이 현재 330여개가 됐다. 더벤티도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하고 있는데 현재 290여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이러한 저가 커피는 편의점 커피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창업비용을 내세워 커피전문점 창업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전망 및 주의점 

 

커피전문점이 과당경쟁을 하고 있지만 다산다사(多産多死) 형태를 띠면서 앞으로도 당분간 커피전문점 창업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커피산업 전체가 성장하고 있는데다 여전히 커피 창업 수요자들이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커피전문점 창업자들은 주의할 점도 많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작년도 대표적인 커피전문점 브랜드 중 대부분이 점포의 평균매출이 하락했고 그 추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유동인구가 많고 점포 접근성이 좋은 곳을 신중하게 검토해 선정해야 한다. 점포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디저트 메뉴 개발 능력이 되는 본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커피산업의 발달로 커피 고유의 향을 즐기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품질 높은 원두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

 

 

 

허식 팀장 : 010-4254-3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