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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재헌 창업전문가 - 한국점령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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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점령 스타벅스

 

 

서울 신논현역 6번 출구 옆 교보강남타워 1층에는 요즘 스타벅스 신규 매장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롯데GRS가 자사의 커피전문점 엔젤리너스를 2004년부터 14년 동안 직영하다 올 2월 문을 닫은 자리다.

한 달 임대료가 3800만원에 달해 적자를 면치 못했는데, 건물주가 이보다 더 임대료를 올려달라고 해 철수를 결정했다고 한다.  
 
강남 상권 중에서도 최고 핵심상권이라 꼽히는 신논현역~강남역 대로변 1층의 유일한 커피전문점 간판이 토종 엔젤리너스에서 외국계 스타벅스로 바뀌는 셈이다. 광화문 사거리의 광화문 우체국 1층에도 SPC그룹의 커피전문점 커피앳웍스가 폐업한 자리를 스타벅스가 인수해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이 점포 역시 한달 5000만원인 임대료를 버티지 못해 SPC그룹이 두 손을 든 자리다.  
 
 

기존 커피 전문점이 임대료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한 자리를 스타벅스가 인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임대료가 비싼 핵심상권 대로변에 스타벅스 새 점포가 들어서는 경우도 늘고 있다.  
 
국내 커피전문점 중 1위(매출액 기준)인 스타벅스는 올 상반기에 75개의 점포를 새로 냈거나 낼 예정이다. 같은 기간 폐점한 점포가 6개라 69개 점포가 순수하게 늘었다. 2위인 투썸플레이스는 같은 기간 개점 79개, 폐점 23개로 56개 점포가 늘었고, 3위인 엔젤리너스는 개점 17개, 폐점 30개로 오히려 13개 점포가 줄었다.
 
국내 1180개의 모든 매장을 직영하는 스타벅스는 직영점과 가맹점이 함께 있는 다른 커피전문점과 달리 가맹점 영업권 보호를 위한 출점 거리 제한(반경 500m)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스타벅스는 기존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 위치와 상관없이 새로 매장을 연다. 교보강남타워점의 경우도 남쪽과 동쪽 바로 길 건너편에 각각 점포가 있고, 광화문사거리를 기준으로 할 때 반경 1㎞ 안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이 42개나 된다. 스타벅스는 1999년 한국에 진출한 초기부터 도심 핵심상권에 집중적으로 출점하는 전략을 썼다.
 

 

스타벅스 신규 매장은 스타벅스의 자체 기준에 따라 수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곳에 낸다. 권리금이 있는 상가엔 일절 들어가지 않고,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골목에는 점포를 내지 않고 대로변에만 낸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점포개발팀이 임대료와 커피수요 등을 검토한 뒤 출점 여부를 결정한다”며 “주변에 기존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고 해도 새로 생긴 빌딩 한 동에 충분한 커피수요가 있으면 그 빌딩만을 위한 매장을 새로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전체 사업장 중 50%는 매출액 대비 수수료를 내는 방식으로 건물주와 계약을 체결한다. 빌딩을 새로 올린 건물주가 1층에 가장 유치하고 싶어하는 세입자가 스타벅스라는 말도 세간엔 돈다. 빌딩이 번듯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독특한 출점 기준과 ‘문화를 판다’는 스타벅스의 전략이 먹혀들어 스타벅스는 한국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1조263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1조28억원)보다 26% 늘어난 수치다. 얼마나 돈을 잘 벌었는지를 나타내주는 영업이익은 1144억원으로 전년(853억원)보다 34%나 증가했다. 이런 호실적 때문에 회사에 쌓아둔 이익(이익잉여금)만도 3025억원이다.
 

 



 

 

 

 

 

예재헌 팀장 : 010-5313-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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