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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교 창업전문가 - 신규 프랜차이즈들의 급증과 자영업자들의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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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규 프랜차이즈들의 급증과 자영업자들의 주의

 

 

베이비부머들의 은퇴로 쏟아져 나오는 생계형 자영업자들을 유혹하는 신규 프랜차이즈 수가 우후죽순 늘고 있다. 늘어나는 창업자들과 프랜차이즈가맹점들의 수는 세심한 정부규제가 없는 한국의 노후된 인프라와 더불어 자영업자들의 극심한 주의를 필요케 한다.

 

7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franchise.ftc.go.kr)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된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는 총 771건으로 전년 동기(589건)보다 30% 증가했다.

 

정보공개서는 가맹본부가 작성해 공정위에 등록한 문서로 가맹사업 현황과 가맹계약의 주요 내용 등 가맹희망자의 선택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담고 있다. 본부가 가맹사업을 하려면 꼭 정보공개서를 등록해야만 해, 신규 등록한 정보공개서 개수는 신규 프랜차이즈의 숫자를 거의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월 100건 내외였던 신규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 수는 지난 1월 167건, 2월 153건, 3월 147건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4월과 5월 들어 96건, 80건으로 줄었다 지난달 128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프랜차이즈 신규 정보공개서 등록 건수는 1500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신규 정보공개서 등록 건수는 1308건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말까지 등록된 정보공개서가 총 1276건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몇 년 새 신규 프랜차이즈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시기가 시작되면서 손쉽게 자영업을 시작하려는 가맹희망자들이 부쩍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경제불황과 취업난 여파로 소자본 생계형 창업자들이 늘어난 것 역시 프랜차이즈 개수 증가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무분별한 프랜차이즈 증가는 과당경쟁 등을 불러와 영세한 가맹희망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5월 중 공정위에 접수된 가맹사업 관련 분쟁조정신청 건수는 28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유행을 타고 급증하는 미투(me too) 브랜드로 인한 공멸 역시 우려된다. 대왕 카스테라나 핫도그 등 한 브랜드가 유행하면 곧바로 이와 유사한 브랜드가 난립하는데도 불구, 정부 차원의 제동장치가 없다. 소상공인업계 관계자는 "한 브랜드가 뜨면 곧바로 베끼기가 성행한다"며 "등록만 하면 모두 받아주는 현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신규 프랜차이즈 수가 늘어나는 만큼 등록이 취소되는 프랜차이즈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 상반기 중 자진취소 등의 요인으로 인해 등록이 취소된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 개수는 598건으로 전년 동기(489건) 대비 22% 증가했다. 정보공개서 등록이 취소됐음에도 여전히 홈페이지를 열고 가맹사를 모집 중인 프랜차이즈도 있어 가맹희망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정두교 팀장 010-4592-7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