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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흥래 창업전문가 - H&B 마켓, 치열한 대기업 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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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 마켓, 치열한 대기업 격전지

H&B(헬스앤뷰티)스토어 시장이 '제 2의 편의점'으로 부상하며 유통 대기업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CJ, GS가 주도하던 시장에 롯데, 신세계까지 전열을 가다듬고 뛰어들었다.

 

지난 1분기 올리브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한 3339억원을 달성했다. 올 1분기 신규매장 출점도 68개로 지난해 4분기 98개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아 외형확대가 가파르게 이어졌다. CJ 올리브영은 올 한해 1000여개 매장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약 248개 점포를 공격적으로 출점한데 이어 외형확대와 경영 내실을 함께 다져간다는 방침이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1조1270억원 매출을 올려 H&B업계 최초로 1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GS왓슨스와 롯데 계열 롭스 역시 올해 매장수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업계 2위 왓슨스는 1분기 말 기준 총점포수가 130여개로 올해 총 60개 점포를 신규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GS왓슨스는 2004년 세계적인 드럭스토어 업체 A.S 왓슨과 제휴를 맺고 설립했지만 올해 GS리테일이 A.S왓슨의 지분 50%를 전량 인수했다. GS리테일의 점포 개발 노하우를 살려 우량입지 신규출점을 강화하고 편의점 등과 마케팅 시너지를 내 시장점유율을 적극적으로 늘려 나갈 방침이다.

 

2013년 롯데그룹이 후발주자로 뛰어들며 시작한 롭스는 4월말 현재 92개 점포를 냈고 올해 총 35개 매장을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2위 사업자 입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도 정용진 부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기존 H&B 사업을 접고 '부츠' 신사업을 개시했다. 부츠는 지난해 7월 이마트가 세계 1위 드러그스토어 기업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 Boots Alliance·WBA)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이후 10개월 만에 선보인 브랜드로, 지난달 스타필드 하남 1층에 국내 첫 대형매장을 오픈하며 사업을 개시했다. 부츠는 2018년 초까지 10여개 매장을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다. 이미 1~3위 업체와 격차가 큰만큼 기능성을 강화한 상품력으로 기존 업체들과는 다른 '프리미엄급 H&B스토어'를 만든다는 목표다.

 

H&B스토어 업계가 대기업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는 것은 1인가구 증가 등에 따라 유통업계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이상으로 고성장세를 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규제로부터도 현재로서는 자유로운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H&B 시장 매출은 지난해 1조3000억원대에서 올해 1조7000억원대로 30% 이상 늘어나 2025년에는 4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CJ그룹에서 향후 2~3년 내 CJ제일제당에 육박하는 최대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대기업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1조3000억원이된 H&B스토어 시장은 백화점, 대형마트 사업 규모에 비해 턱없이 작으나 2020년 2조7000억원까지 연평균 20% 고성장하면서 원브랜드숍 화장품 시장도 빠르게 침식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한계에 봉착한 대형 유통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신규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이다.

 

손흥래 본부장 010-5407-7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