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분석

이창희 창업전문가 - 불황없는 상권 건대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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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이상 20대 소비자 … 불황없는 상권
신촌 연대상권의 독수리 다방처럼, 건대상권의 건대글방은 만남의 장소로 이름을 날렸던 곳이다. 지금은 건대글방이 그 자리를 떠나고 엔제리너스커피가 들어섰지만 행인들의 만남의 장소로는 변함이 없다.
지하철 2, 7호선 환승역 건대입구역 5번 출구 앞에서 펼쳐지는 건대글방 앞 만남의 장소가 건대상권으로 이어지는 첫 관문이 된다.
건대상권은 지하철이 개통되기 전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평범한 주택가 형태로 소규모 음식점이나 유흥시설 등이 있었던 지역에 불과했다. 인근 세종대 주변의 화양동 카페 골목이 유흥시설이나 향락시설 위주로 상권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1984년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고, 1995년 화양리 일대가 청소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점차 건대역 주변으로 상권이 이동됐다. 여기에 힘을 실은 것은 2000년에 개통된 지하철 7호선이다.
건대상권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업종은 고깃집과 술집을 꼽을 수 있다. 특히 5번지 상권에 지속적으로 들어서고 있는 삼겹살집과 바 형태의 주점은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의 인기를 동시에 얻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기대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 못하는 고깃집들은 와인숙성삼겹살 전문점 같은 퓨전 스타일로의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조언한다. 그만큼 경쟁 업체가 많기 때문이다.
6번 출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로데오 거리는 서울 내에서 손꼽히는 패션거리로 20대 젊은층의 기호와 취향에 맞는 의류 브랜드들로 포진돼 있다.
이에 따라 중가 여성 캐주얼과 트렌디 캐주얼, 캐릭터 캐주얼, 캐릭터 캐주얼 남성복, 정통 스포츠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며 성업하고 있다. 현재 60여개 의류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상태다.

건국대와 세종대의 연결고리
건대상권은 단순히 건국대를 중심으로 발전했다고 볼 수 없다. 최초 세종대 화양리 상권이 건대상권으로 유입된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세종대와의 연계성을 갖고 있다. 실제로 세종대 재학생들의 많은 수가 건대상권에서 만남을 갖는다.
건대상권은 구 피자헛(건대점)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건국대 정문, 남쪽으로는 의류할인매장타운과 서쪽으로는 아남산업을 경계로 상권의 범위를 잡을 수 있다. 현재 북쪽 방향은 어린이대공원역까지 지속 확장되고 있는 추세로 아웃백의 입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건대상권은 행정구역상 모진동, 화양동, 노유동 3동에 걸쳐 위치하고 있으며, 상권이 포함돼 있는 광진구의 인구는 서울전체인구의 3.85%를 차지하고 있다.
상권의 특성상 20대가 주종을 이루며 여성의 비율이 남성에 비해 10%이상 높게 조사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세종대 방향 대로변에는 젊은층 대상의 음식점과 호프집, 패스트푸드점, 화장품점, 보세의류점이 발달해 있으며, 이 대로변 이면도로에는 닭갈비집, 돼지고기집, 호프집, 소주방, 카페, 노래방 등 20~30대 대학생과 직장인 수요층을 겨냥한 먹자골목이 형성돼 있다.

건대상권의 게릴라 '노점'

건대상권을 말하면서 노점을 빼놓을 수는 없다. 건대글방에서부터 세종대 방향으로 대로변 보도에 즐비하게 밀집된 노점들이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먹거리나 악세사리 노점 등이 밤새 불을 밝히고 영업을 하고 있으며, 젊은 소비층이 많은 만큼 손님이 끊이지 않는 건대 상권의 한 축이다.
노점과 공존하고 있는 상권의 임대시세는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평균 1층 10평 기준 보증금 8천에 월세 240만원 수준이고 권리금은 2억 정도를 보인다.
골목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정도로 박빙 지역이며, 매물 또한 거의 없어 그만큼 사업이 번창하는 곳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창희 팀장 010-7383-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