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분석

최수범 창업전문가 - 강남역 상권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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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상권분석

 

 

-강남역은 명동과 더불어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상권이다. 강남역 상권의 범위는 강남대로를 기준으로 서초구 서초동인 강남역 6번 출구 뉴욕제과·지오다노(구 타워레코드) 지역과 강남구 역삼동인 강남역 7번 출구 씨티극장 지역으로 나뉘며, 거기에 북쪽의 교보생명사거리(구 제일생명사거리) 지역을 포함해 모두 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조금 더 범위를 넓히면 남쪽의 우성아파트사거리를 포함하는 수도 있다.

 

지하철역을 빠져나오는 데만 몇 분이 걸리고, 길을 걸으면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강남역 주변은 어떤 업종을 막론하고 많은 이들이 탐을 내는 지역이다. 하지만 임대료와 권리금 시세가 웬만한 중소기업체의 자본금과 맞먹을 만큼 높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강남역에서 창업을 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힘들다.

 

강남역 상권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고 누구나 원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분석과 설명보다는 강남 전체 상권의 시금석으로서 강남역 상권의 의미를 분석하는 것이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강남역에서 만나자”라는 말이 주는 친숙함

 

강남역 상권의 발달 배경으로는 우선 상권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지하철 2호선의 영향을 들 수 있다. 또 강남권의 대동맥인 강남대로와 테헤란로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도 중요한 요소다. 상권 발달을 가져온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강남역이 80년대 말 이후 천안, 용인, 안성 등에 세워진 대학 분교들의 셔틀버스 출발점이었다는 데 있다. 이로 인해 하교 시간 이후 엄청난 인원의 대학생들이 강남역에 모여들게 됐다는 면에서 강남역을 대학가 상권의 성격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90년대 초반 이후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한 분당, 용인, 수원 등이 수도권 남부의 관문이 되었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여기에 벤처 붐을 타고 등장한 테헤란밸리의 경제력이 더해지면서 일약 전국 최고의 상권을 이루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분석은 어찌 보면 현재의 모습을 보고 그 결과에 따라 꺼꾸로 짜맞춘 분석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강남역 이전에는 신사역 상권과 압구정 상권이 강남의 대표적 상권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교통이나 위치 면에서는 강남북을 잇는 요충지인 신사역을 따라올 수 없고, 고급 소비문화라는 면에선 압구정에 못미친다. 그런데도 강남역이 강남 최고의, 더 나아가 전국 최고의 상권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강남이라는 이름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강남’이란 명칭은 누구나 알고 있다. 강남에 한번도 와보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강남역에서 만나자”고 하면 다시 되묻지 않고도 한번에 알아듣고 찾아온다.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도 모르지만,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약속 장소를 정하더라도 찾지 못해 헤매는 사람이 꼭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름의 인지도가 갖는 의미는 대단하다.

 

지번이 표시된 지도(땅의 모양과 크기를 알 수 있는 지도)를 펼쳐놓고 도로를 따라가다보면 ‘이곳은 상권이 발달하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되는 곳이 있다. 예를 들어 근처에 아파트단지가 있거나 대학교, 대형빌딩이 있다면 누구나 쉽게 상권 발달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지번이 표시된 지도를 볼 때 도로가 사방으로 나 있고 필지도 비슷한 규모로 반듯하다면(신도시의 경우 도로를 기준으로 비슷한 규모로 4등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디가 좋을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만일 어디에서든 접근이 용이하도록 도시계획이 되어 있다면, 어느 한곳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상권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머무는 곳이어야 한다. 보통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상권 역시 언덕 위가 아니라 저지대에 형성된다고 한다. 이처럼 지대가 낮은 곳에 형성된 상권으로 신촌, 봉천사거리 서울대입구역, 강남역 등을 들 수 있다. 고저가 있고 장단이 있어야 모이는 지점을 찾을 수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신도시처럼 정방형으로 구획을 하다 보면 결국 지목에 따라 상권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 상업지역으로 계획되어 있는 곳은 크고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고, 유흥·상업 시설이 들어서게 되며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을 통해 사람들을 끌어모으게 된다. 일산 주엽역, 분당 서현역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택지지구에서 창업을 한다면 도시계획을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최수범 본부장 : 010-913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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