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분석

예재헌 창업전문가 - 서울 상권지도 달라졌네.. 골목상권 뜨고 역세권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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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권지도 달라졌네.. 골목상권 뜨고 역세권 지고

 

최근 서울 각 지역에서 특색을 갖춘 골목상권이 속속 등장하고 활성화되면서 서울지역 상권 지도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골목상권은 서울에서 초기에 '가로수길(강남구 신사동)', '경리단길(용산구 이태원동)' 등이 인기를 누린데 이어 수년전부터는 '망리단길(마포구 망원동)', '연트럴파크(마포구 연남동 등)', '샤로수길(관악구 봉천동)' 등이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서울 지역 상권을 이끌던 역세권은 비싼 임대료와 최근 소비위축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그 높던 콧대가 완전히 꺾였다. 강남역, 종로, 명동 등 초역세권이나 전통적인 밀집 상권에서도 장사가 안돼 문을 닫거나 업종을 변경하는 상가가 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보고 먹고 즐길거리에 감성까지 자극 
젊은 층은 아무래도 높은 고층 아파트에 익숙해져 있는 세대인데 1990년대 주거형태가 몰려있는 골목길을 배경으로 독특한 인테리어와 감성을 갖춘 점포를 새로운 볼거리로 여기는 것 같다. 젊은이들에게 있어 미로처럼 단독주택이 이어지는 골목길은 새로운 감성을 자극하는 장소인데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 기능적인 측면까지 갖추고 있어 발길을 계속 불러모으고 있다.

실제 망리단길로 불리는 망원역 서쪽에서 아래로 길게 뻗은 이 곳은 개성있는 가게들이 길따라 계속 이어져 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입구보다 깊이 들어갈수록 이쁜 가게들이 많아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는게 이 일대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국 센트럴파크에서 이름을 따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연남동 일대는 경의선 철길이 도심속 자투리 공원으로 변한 곳이다. 마포구 연남동에서 용산구 효창동까지 6.3㎞나 이어지는 이곳은 먹거리도 좋지만 도심을 배경으로 자연의 변하는 모습을 그대로 즐길 수 있어 사진을 찍으러오는 젊은이들도 많다. 

서울대입구역 주변에서 길게 1000여m의 길이로 형성된 샤로수길은 주택가와 시장이 어우러지면서 묘한 감성을 자극하는 곳이다. 2013년까지만해도 평범한 좁은 골목길이었지만 서서히 골목매장이 늘면서 이제는 200여개 상가가 밀집하게 됐다. 이 때문에 관악구에서는 이 일대를 차없는 보행자 우선도로로 지정하고 있다.

■임대료 급등에 젠트리피케이션 우려도 
이처럼 골목상권이 인기를 끌자 상가 임대료도 치솟고 있다. 경의선 숲길을 바로 접하고 있는 연남동 일대의 경우 매장 규모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1층 상가의 경우 보증금 5000만원에 월 300만원 안팎에 달한다. 권리금은 별도다. 이 일대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한 2년 전보다 월세와 권리금이 정말 많이 올랐다"며 "아마도 재계약을 할 경우 내몰리는 주인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심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는 샤로수길도 최근 임대료가 많이 올랐다. 매장면적 33㎡ 정도 되는 가게의 월 임대료가 200만원 정도에 달한다. 권리금도 웬만하면 5000만원을 넘기기 일쑤고 목이 좋은 곳은 1억원을 넘게 달라는 곳도 있다. 그만큼 장사가 잘되니 권리금과 월 임대료가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젊은이들 위주로 상권이 형성되다보니  십수년전부터 이곳에서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 많이 빠져 나갔다"며 "이 일대가 임대료가 저렴해 젊은 창업자들이 많이 왔었는데 월 임대료가 많이 올라 젊은 사장들이 빠져나갈까봐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도심, 강남 역세권 상가도 빈점포 늘어 
이처럼 골목상권은 사람들이 대거 몰리면서 임대료와 권리금이 치솟고 있지만 상가시장의 영원한 '블루칩'이던 역세권은 예전같지 않다. 도심을 대표하는 상권이던 명동과 종각, 광화문 지역에는 빈 점포가 계속 늘고 있다. 광화문역에서 종각을 지나 종로2가에 이르는 대로변에는 1층에도 빈상가가 계속 늘고 있다. 비싼 임대료에도 장사가 잘되기로 유명하던 명동은 명동대로에서 한 골목만 들어가 빈 점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종각역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는 "근래 보기드문 불황이 찾아오면서 매출이 줄자 비싼 임대료를 내지 못해 문닫는 상가가 늘고 있는 것 같다"며 "역세권 지역 상가가 이렇게 공실이 많기는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인 강남역 상권에도 중심지를 조금 벗어난 곳에서 빈 점포가 생기기 시작했다. 역세권 상가는 워낙 임대료가 비싼 측면도 있지만 불황이 찾아온데다 젊은이들의 트렌드도 달라지면서 예전의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예재헌 팀장 : 010-5313-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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